그래도 해피투게더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아, 곧 끝나겠구나 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는데 특히 해피투게더는 그 순간이 더 두드러진다.다만 내가 이 영화가 안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어. 속으로 야, 다 가지 마. 안돼.끝나지 마.라고 미친 듯이 외쳤다. 종말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터틀스 해피투게더가 흘러나온다. 노래를 적절하게 잘 쓰는 영화를 보면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아휘와 보영(*스포주의*) 처음에는 아피가 정말 무섭고 내멋대로라서 불쌍했지만 하는 거 보면 너무 웃겨 제일 웃겼던 건 보영이 때문에 감기 걸렸는데 밥 줘, 춘, 보영이 그 와중에 밥 해달라고 계란까지 넣고 웍에 밥 볶고

중간에 소장님 등장할 때는 보영이를 버리고 얘랑 만나길 바랬어 찬과 애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난장은 무조건 애피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아피 앞에서 직장동료에게 데이트를 요청받으면 거절하고 아피에게 가서 하는 말 정나가관 ‘난 여자 목소리는 낮고 깊은게 좋아’ = 아피나 너의 목소리가 섹시하다고 생각했어 << 이 의미잖아? > 그렇지 않으면 그는 유죄

소장 역의 장첸 암튼 영화 내내 아피가 불쌍해 눈물을 훔치며 속으로 보영이를 깨물었다. 근데 막상 영화 끝나고 나서 생각나는 게 왜 보영인지… 애피가 없는 동안 보영이의 시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멋대로 관계를 끊었다가 다시 멋대로 집 앞에 찾아오는 보영이와 붙잡는 것도 요구하지 않지만 그냥 받아주는 아피. 누가 더 불쌍한가.

댓글 : 아휘 두 번째 감았으니까 눈 한 번만 더 감아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나는 헤특 과몰입자가 되어 인생 감독을 만난 것 같다며 너구리 가죽 셈을 하더니 타락 천사를 보자마자 토해 버렸다. 짧았지만 힘들었던 큰 가위

얼마 전 독서회장에서 찍은 사진 머릿속에서 해투의 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나뿐이야? 마지막 블로그 이후 벌써 세 번이나 독서회를 가졌다. 사실 진행방식에 있어서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발제문을 추가하면 확실히 할 말이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이전 모임에서 읽은 책은 섬에 있는 서점으로 픽션에서 좋았던 부분을 공유하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었지만 종이책인가 이북인가 같은 책의 엇갈린 내용을 발제문으로 다뤘다(전문에서도 말했지만 책 제목+발제로 검색했더니 몇 개가 나왔다.ㅋㅋ
섬에 있는 서점의 등장인물은 감수성과 관심사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살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낫다고 말한다. 약간 표현이 거칠지만 그만큼 관계에 있어서 취향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지. 근데 나 이제 숨결이 비슷해야 돼 이런 건 잘 모르겠어 서로 달라도 감수성을, 가치관을 이해하고 그저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중고교 마을 친구들이 모여 시작한 독서회가 벌써 8번째다. 모임 멤버로서 저는 여전히 서투르고 책 얘기보다는 뒷풀이에 들떠있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지길… 예민한 주제를 내놓는다거나 그런 거에 대해 저의 가치관을 얘기할 때 알아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워요 얘들아! 우리 터덜터덜 굴러보자~

어머니 생신을 앞두고 꽃을 포장해 선물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도한 생애 첫 꽃꽂이 존이나 허무해 보여도(실물은 더 심한), 저게 2시간이나 계속된 결과물이라는 것. 그냥 꽃집에 가서 살 걸 백번은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물인데 너무 냄새나서 완전히 다운된 상태로 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는데 약간 핀터레스트 감성이란다.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 들어서 너무 웃겨서 기분이 좋아져 ㅋㅋ 하지만 앞으로는 꼭 꽃집에 가서 살거야.

생화는 두 달 전 사진이고 지금은 엄마가 잘 말려놨어

이렇게 살고싶어 정말로.

공덕맛집 #곱창을 파는 고깃집의 대표 메뉴가 쫄쫄이 고기인데 아쉽게도 그것은 먹어본 적이 없어 삼겹살 맛이 진했다. 반찬 중에 크림 백김치(?)가 되게 희귀한 게 1개 있었는데 그게 진짜 맛있어. 고기도 직원들이 구워주고… 생보리 종류도 많고… 그립네

거기 간 게 오후 5시였나? 아무튼 창가 자리였는데 그 사이에 햇빛이 비쳐서… 고기 너무 맛있어근데 술도 있어 그래서 다들 너무 행복해 이 말 한 세 번, 네 번 했나 봐 근데 위에 영상 오리지널 영상에서 저 말 다 먹이고 있어 다 이러고 있는 거 아니야?

젠지가 되고 싶은 미래니아 르젠지는 카메라 렌즈를 안 봐별꼴 다 보겠다

3월말에는 은비와 책을 팔러 알라딘 중고 서점에 다녀왔다. 가격은 상태에 따라 책정되는 방식이지만 내 생각보다는 높게 평가했다. 9권 팔아서 38100원 벌었다. 두 권은 반품 하나는 속옷 하나가 젖어 구겨지는 것, 다른 하나는 표지 이염으로. 솔직히 그걸 제외하면 거의 신간서였지만 정도에 관계없이 두 사항은 구입 불가인 모양이다. 재밌는건 제일 오래된 책이었던 얄팍한 승인ㅋㅋㅋ 방문예정이라면 일단 가져가보세요!

책 팔아서 번 돈으로 밥 을 먹고 카페에 갔더니, 은비가 선물을 주었다.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렸어. 좀 팔리긴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나갔지. 나 손 안 씻는 거 어떻게 알아 핸드워시를… 그리고 콜플 1집 바이닐 생애 최초 비닐이다. 거실의 장식장에 세워놓고, 이어폰을 끼고 Everything’s Not Lost를 들었다. 이 시대 밴드의 노래를 듣다 보면 인트로에 보컬만, 혹은 피아노 연주가 함께 흘러 기타가 딱 들어가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 은비의 말에 따르면 그때만큼은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다고 한다. 네가 턴테이블을 사면 이거 가져갈 테니까 같이 듣자~

날씨가 무섭게 덥다 정이 드는 중여름옷이 레알 한 벌이라서 쇼핑해 봤어. 옷에 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초등학교 때 같은 반 남자 아이가 나에게 너는 왜 항상 같은 옷(갈색 골덴 재킷)만 입니?라고 말했다. 이랬어 너무 무례해 근데 초등학생이니까 힘들지만 어쨌든 사실이기는 했다. 무조건 내 마음에 들어 편한 옷 한 벌만 입고 다녔고 지금도 그렇다.소왓? 아 ㅅㅂ이라고 할걸… 기억상 나는 당황해서 아니다..다른 옷도 입었죠」라고 이야기했다.

혹시 지금은 단종된 과자입니다만, 이구동성 아시는 분…?야채크래커에 치즈를 올려서 먹으면 입을 모아 먹어. 단, 가격이 최고로 떨어지는 이구동성, 치즈만 5900원인 줄 알았다. 한번은 안주로 해도 돼. 그래도 저것보다 맛있고 저렴한 이구동성 재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에는 생일을 보냈다. 친구를 만나서 소주 한 잔을 마셨다. 전날 가족들과 축하하고 당일에는 그냥 혼자 놀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그래?라며 졸랐다. 얘는 맨날 이래 매년 축하해 주는 가족과 친구, 가끔 인사를 주고받는 친구와의 연락 모두 너무 좋았다. 아, 4월에 업로드 하려고 했는데 – 하지만 이번에 만육천원을 받아야지.5월도 파이팅~

엉성한 마무리